사람마다 그릇이란게 있고, 자기한테 맞는 사이즈가 다들 있을겁니다. 개원 준비하는 의사 거의 대부분은 개원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처음에 작게 시작해서 잘되면 확장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실건데요...
제가 추천드리는건, 감당할수 있는 범위에서 가급적 크게 하라는겁니다. 병원이 '공간'을 베이스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추후에 확장하기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지만, 병원을 크게 함으로 써 얻는 다른 이득이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이건 크게 차리는 베팅으로 성공해본 사람만 느낄수 있는거라, 제 경험이 분명히 새로 개원하시는 분들에게 도움되실겁니다.
1. 병원 크기만으로 경쟁력이 생깁니다.
내가 80평짜리 1인의원으로 개원했는데, 나랑 비슷한 입지에 150평 3인진료 의원이 생겼다고 가정해봅시다. 여러분이 환자라면 과연 어느 병원을 가게 될것 같습니까?
1인원장이 모든걸 처음부터 끝까지, 대표원장이 주사도 직접 다 놔주는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병원이라고 써붙여 놔도, 병원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규모가 큰 병원이 시스템이 더 잘 잡혀있을거라 생각한다는 겁니다.
'대표원장 직접 진료, 직접 주사' 보다 '200평 3인진료' 병원이 환자들을 더 끌어당기는 요소라는 겁니다.
개원은 야생이구요, 정글입니다. 경쟁자를 다 쓰러트러 버리겠다는 기세로 덤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잡아먹힙니다. 그리고 이런 치열함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질겁니다. 한건물에 치과 2-3개씩 들어가있는거 많이들 보셨죠?
2. 직원 뽑기가 수월해집니다
10인 미만 사업장이면, 파트당 직원이 1-2명인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오프, 연차를 자유롭게 주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사회 트렌드가 많이 변하다 보니 많이 일하고 많이 벌자 보다는, 조금 덜벌더라도 충분히 쉴수 있는곳을 찾는 구직자들이 많습니다.
규모가 큰 병원일수록 구인이 훨씬더 쉬워집니다. 방사선사만 예를들어도 병원에 1인 방사선사인곳을 대부분 잘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2인은 되야 오프 연차 나가기가 쉽다는걸 경험적으로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개원을 하는 의사는, 의업을 하는게 아니고 사업을 하는겁니다. 내가 만든 서비스를 구매해줄 판매자(환자) 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나와 손발을 맞추어 서비스를 같이 생산해줄 '직원'들에 대한 이해도 필요한겁니다. 어떻게 해야 직원을 쉽게 구인하고, 그들이 조기에 이탈하지 않고 나와 오래일할수 있는지도 생각해보셔야 하는겁니다.
3. 운영이 편해집니다.
직원 5명이 있을때보다, 직원 25명이 있을때 운영하기가 훨씬 더 편하다는게 믿어지십니까? 정말입니다. 이건 직접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수 있는겁니다.
병원 사이즈가 작으면 그만큼 직원 규모도 작게되고, 10인 미만일땐 직원이 대표원장에게 다이렉트로 접촉하는 일이 생길수밖에 없습니다. 직원들의 사사로운 컴플레인을 대표원장이 온몸으로 받아야 한다는겁니다.
직원수가 10인을 넘고 20인을 넘기게 되면 대표원장이 관리할수가 없기 때문에, 직원을 총괄할 팀장이나 실장급 직원을 둘수 밖에 없고, 이정도 규모부터는 평직원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게 됩니다.
직원들도 숫자가 어느정도 되면, 사사로운 일이나 대부분의 업무를 스스로 인계하면서 능동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게 바로 시스템에 잡혀간다는거죠. 대표원장의 손을 타지 않고도 스스로 굴러가기 시작하는겁니다.
개원할때 10억단위로 돈이 들어가고, 이게 물릴수 있는것도 아니라 겁도나고 많이 두려우실겁니다.
하지만, 주식이나 코인도 똑똑한 사람이 돈버는게 아니고, 용기 있는 사람이 돈번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렵지만 멀리 보시고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