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병원 개원하시는 원장님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중 하나가 마케팅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의사들이 평생 마케팅이란걸 해본적이 없으셨을테니 어찌보면 당연한거구요,
그러다 막상 개원이라는 거대한 산에 부딪히기 시작하면,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그제서야 부랴부랴 마케팅을 시작하시게 됩니다.
대부분 처음 도전하는게 네이버 블로그인데, 최근에는 스레드라는게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어떤걸 해야 할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제가 어느정도 가이드를 드려보겠습니다.
1. 개원이 코앞이라면 스레드, 1년이상 여유가 있다면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는 내가 글을 아무리 잘 써도 질병에 대해 검색하는 사람들에게 내 글이 보여지지가 않습니다. 글자수 1500자 분량으로 하루 한편을 최소 1년이상은 써야 유의미한 효과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개원이 코앞에 있는 원장님들이 급한 마음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면 십중팔구 실패하게 됩니다. 아무리 정성들여 글을 써도 그거 보고 찾아오는 환자가 1년이상 없는데 그걸 매일 지속할 수 있는 원장님은 많지 않으실겁니다.
스레드는 블로그와 다르게 사람들의 '관심'에 따라 글 1-2개 만으로도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네이버와 검색 알고리즘이 전혀 다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네이버 블로그는 '일치 검색'이라고 해서 사용자들이 찾는 검색어와 '일치' 하는 내용이 상위에 뜨게 되구요 , 스레드는 이와 다르게 사용자들이 '관심' 있어하는 주제의 글이 랜덤하게 상위로 뜨게 됩니다. 내가 관심있어 할만한 영상들이 홈 화면에 노출되는 유튜브와 똑같은 알고리즘인거죠.
그래서 개원이 코앞이고 마음이 급하다면 차라리 블로그에 쓸 역량을 스레드에 집중하시는게 더 좋습니다
2. 남들이 못하는 치료를 하면 스레드, 남들 다 하는 치료 하면 블로그
저희가 하는 통증의원은 기본적으로 '동네장사' 입니다. 병원을 기준으로 반경700m 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환자가 내원하게 되구요, 이 한계를 벗어나는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가령, 테니스 엘보가 있어서 주사맞고, 충격파 물치 하는 환자가 굳기 집에서 1시간 넘게 걸리는 병원까지 찾아가는 경우는 드물 수 밖에 없겠죠. 사거리마다 차고 넘치게 있는게 통증의원이니까요. (한두명은 그럴 수 있으나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다른병원에서 못하는 치료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최근에 스레드를 가장 유용하게 쓰고 계신 통증의원 지인 원장님이 한분 계신데, 이분은 비염치료를 합니다. 통사로 만성비염을 치료 하는데 이걸 스레드로 홍보해서 병원 매출이 두배이상 올랐구요. 통사 사기 아니냐, 근거가 없지않냐 이런건 일단 차치하고, '환자' 의 기준에서 볼때 어떤 경로로 그 병원을 찾게 되는지를 이해해 보는게 자본주의적으로 더 맞는거겠죠?
만성비염, 축농증 환자들은 대부분 수십년간 이비인후과, 내과를 전전하면서 이게 치료가 안된다는걸 잘 알고있습니다. 약먹어도 잠시뿐이라는걸 알면서도 불편함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는데,
마침 스레드를 하는데 눈앞에 '주사 10번 맞으면 만성비염이 완치된다' 라는 내용이 떠있을때, 이 병원이 멀리있는게 문제일까요? 그 어디서도 못들어본 내용인데 드디어 답을 찾았다는 생각에 그 병원으로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요?
통사 하시는 분들이나, 혹은 단가 높은 PEN , 수술 같은 치료 하시는 분들이라면 스레드에서 본인의 업적이나 자신감을 적극 어필하시는게 환자 유입에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실겁니다.
3. 매체별 운영방법
블로그와 스레드는 작동하는 알고리즘이 전혀 다르고 그에 따라 사용방법도 완전히 다릅니다. 두가지를 같이 고민중이라면 최소한 아래 내용은 숙지가 된 상태에서 시작해 보실것을 추천드립니다
1) 블로그
기본적으로 '일치 검색' 이라는걸 꼭 인지하셔야 합니다. 사람들이 병에 대해 궁금할때 '허리디스크 치료법' 이런 식으로 블로그에 검색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래 네가지 제목중에 어떤게 검색될 확률이 가장 높은지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ㄱ. 허리 디스크는 어떻게 치료되는걸까? 정형외과 전문의가 알려드려요
ㄴ. 의사가 직접 알려주는 허리디스크치료법 3가지
ㄷ. 허리 및 목디스크 치료방법, 어렵지 않아요
ㄹ. 허리디스크 치료법, 이것만 알면 됩니다
이중에서 '허리디스크 치료법'을 검색한 환자에게 글이 노출될 확률이 가장 높은 제목은 ㄹ 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일치 검색'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검색하는 키워드와 정확하게 일치할 수록 상위에 올라갈 힘이 높아지게 됩니다.
"허리디스크치료법" 과 "허리디스크_치료법" 이 다른겁니다. 블로그 최상위권에 갈수록 이런 작은 띄어쓰기 하나까지도 사용자의 검색량에 따라 다 맞춰서 씁니다.
블로그는 이런 내용을 모르고 그냥 열심히 쓴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블로그는 한두달 정도 먼저 써보면서 경험을 해보고 나서는 꼭 잘하는 사람에게 가서 배워서 쓰는걸 추천드리고,
이 단계까지 왔다면 그다음부터 가장 중요한건 꾸준함입니다. 하루 한편 1년이상 발행하면 블로그 조회수가 폭발하면서 그로인해 유입되는 환자수가 늘어나는게 체감이 되실겁니다
2) 스레드
스레드는 블로그와 검색 알고리즘 작동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걸 가장 쉽게 설명하자면 '사람들이 많이 보는 글'이 가장 많이 노출됩니다.
즉,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쉽게 소비할만한 글을 쓸 줄 아셔야 하는데요, 처음 스레드를 접하는 의사들이 실수하는걸 몇가지 짚어드리겠습니다
ㄱ. 글을 너무 길게 씁니다
글이 길면 사람들이 잘 보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인터넷에서 가십거리나 신문기사를 읽을때 온전하게 끝가지 다 읽었던 적이 최근에 몇번이나 있는지 한번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제목이나 처음 1-2문장정도, 각 문단의 첫줄이나 단어 몇개정도 휙 읽고 지나가셨던게 기억날겁니다.
마케팅을 할때는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읽히지 않는 글은 안쓰느니만 못한거구요, 그런 관점에서 볼때 길게 쓰는건 반드시 지양하셔야 합니다.
ㄴ. 기승전결 구조
학회나 케이스 발표에 익숙한 의사들이 흔하게 하는 잘못인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결론까지 읽어주지 않습니다. 무조건 가장 흥미를 끌만한 내용을 가장 먼저 배치해서 1초라도 더 붙잡아 두어야 합니다.
ㄷ. 댓글에 무심한 경우
스레드를 하게 되고 알고리즘을 타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댓글로 질문을 하나둘씩 달기 시작하는데, 이따 가능한 빨리, 상세히, 성의있게 답글을 달아주셔야 하고 이건 스레드를 하는한 지속적으로 해주셔야 합니다.
위에서 제가 '사람들이 많이 보는글' 이 더 많이 노출된다고 했죠? 스레드 알고리즘이 '어떤 글' 을 사람들이 많이 보는지 판단할때 보는 중요한 지표중 하나가 바로 '체류 시간' 입니다. 그 글에 사람들이 얼마나 머물렀는지를 보는건데, 이때 댓글을 보는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내가 댓글을 달아주면 그걸 보러 사람들이 다시 오기도 하고 다시 대댓글을 달면서 글을 작성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체류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데 이게 다시 글을 상위에 노출시키는 선순환을 타게 하는겁니다
사실상 거의 온라인 진료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정말 귀찮은 질문들이 많이 올라올수밖에 없는데, '온라인으로는 진료를 대체할수 없으니 진료는 병원가서 보세요'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스레드로 성과 내기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