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하는건 누가 뭐래도 결국 자영업입니다. 이 일을 계속 하다보니 참 더러운꼴을 많이 봅니다. 개원하신 원장님들 다들 공감하실거에요
마감시간에 전화와서 곧 갈테니 병원 문닫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는 애기엄마...
대학병원에서 수술받고와서 당연한 권리인거처럼 10군데 소독해달라는 사람...
주사맞아도 나은게 없으니 치료비 환불해달라는 사람
낮시간에 초딩 자녀만 보내놓고, 저녁에 전화로 설명해달라는 학부모
물리치료 100원 만 더 나와도 왜 비용이 차이가 나느냐고 따지는 노인
진료비 3천원 내고 10분넘게 질문하는 환자...
오래기다렸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환자
뭐, 많이들 겪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봉직의때는 터져나오는 화를 못참았던 적도 분명 몇번 있긴 했는데, 개원하면서 모든걸 자본주의적으로 생각하게 됐고... 자존심이고 뭐고 진짜 다 내려놨습니다.
아무리 더러운꼴을 당해도, 이게 다 나한테 돈벌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절대 화내지말자 라는 마인드로 지내고 있고요
액팅치프한테 털리던 1년차 주치의의 혼나는 애티튜드를 패시브로 탑재해서
컴플레인 조금이라도 하는 환자들한테는 무조건 죄송하다 잘못했다 시전하고 있습니다.
어떤 원장님들께는 이게 정말 어려운일일수 있지만, 저는 자존심 버리는거보다 돈 못버는게 더 못난짓인거 같아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자존심 버리고 지냈더니 매출은 확실히 늘어납니다. 죄송하다고 허리숙여 인사하고, 정말 죄송함이 가득한 울듯한 얼굴로 연신 사과하니 컴플레인 환자들도 금방 누그러지더라고요. 제 속에서 욱하는건 참고, 남 화풀어주는데 사력을 다 하다보니 hater 들이 점점 제 팬이 된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결국은 저한테 계속 오시게 되더라고요. 그에 비례해서 좋은 리뷰가 꾸준히 달리는건 덤이구요
돈을 정말 많이 벌면 저도 자존심 지켜가면서 화낼꺼 다 내고 속 시원하게 살고싶은데요... 그때까진 지금처럼 자존심 버리고 살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