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들의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뭐가 됐든 새로운걸 시도하시는건 정말 대단하신거고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다만, 제가 봤을때 방향을 잘못잡고 계신게 많이 보여서 이에 도움을 좀 드려볼까 합니다.
1. 블로그를 하려는 목적이 뭔가요?
개원의가 블로그를 하는 목적은 단 하나겠죠. 뭐가됐든 결국 환자가 내 병원에 오게 하려는겁니다.
그러면, 블로그를 어떻게 써야 환자가 나를 찾아오게 될까요? 블로그를 상위에 노출시키는 여러 스킬이 있지만, 상위노출에만 포커스를 맞춘 특색없는 글로는 환자의 눈에 내 글이 노출될지언정, 그 글을 통해 내 병원까지 환자가 찾아오지는 않을겁니다.
결국 '진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환자에게 꼭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주겠다는 의사의 진심이 글 속에 묻어나지 않으면 환자를 움직이게 하지 못합니다. 너무 뻔한 말 같아서 이 말을 하면서도 민망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본질은 원래 가장 간단 명료한것 아니겠습니까
마케팅 업체에서 만들어준 세련된 일러스트 이미지 한장보다, 의사가 직접 손으로 삐뚤빼뚤 그려서 만든 조잡한 삽화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겁니다.
블로그를 작성할때 상위노출 스킬을 기본적으로 알고 계시긴 하셔야겠지만, 블로그를 하는 목적을 잊지 마시고 한편 한편 진심을 담아 작성해보시라는 얘기입니다.
2. 상위노출에 목메지 마세요
블로그를 논하면서 상위노출을 빼놓고 얘기할수 없지만, 여기에 목메달기 시작하면 배가 산으로 갑니다.
가령, "송파동 허리통증" 이라는 메인 키워드를 잡아서 열심히 상위노출 요령을 적용해서 글을썼다 가정해봅시다. (실제로 마케팅 업체에서 이런거 많이 가르치죠?)
송파동 허리통증을 검색했는데, 내 포스팅이 당당히 1위에 올라있습니다. 아!!! 성공했네요! 너무 좋네요?
과연 그럴까요?
송파동 허리통증은 한달에 월 검색량이 20밖에 안나오고, 20이라면 집계조차 안돼서 그냥 이숫자가 뜨는겁니다. 즉 이 단어로 검색하는 사람 자체가 아예 없다는겁니다.
1위해봐야 전혀 의미 없는곳에서 1위했다고 자축하는 꼴인겁니다. 이게 마케팅 업체에서 하는 전형적인 눈속임입니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허리디스크 치료방법"이라는 메인키워드로 글을 작성했는데, 이게 다시 블로그탭에서 1위에 올라있다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검색량도 한달에 210건이니 적긴하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높네요.
상위에 올랐다면 좋긴 한건데... 그런데 이게 영원할까요?
밑에 보시면 "은평 포레스트한방병원" 이라는 곳에서 쓴 글이 3위에 올라있는데 발행 시점이 1일 전입니다.
아마도 1-2주가 지나면 이 글은 저 밑으로 내려가서 검색에 잘안잡히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블로그에는 '최신성'이라는 점수제도가 있는데, 최근에 쓴 글에 가중치를 줘서 일시적이지만 상위에 노출시켜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의 힘이 약하다면 (지수가 낮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순위가 낮아지게 돼죠.
마케팅 업체에서 이 두가지로 종종 장난을 많이 칩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검색어를 가지고 상위에 노출시켰다고 자랑하는 것과, 포스팅 직후 일시적으로 올라간 상위노출을 캡쳐하여 본인의 치적으로 삼는것.
그래서, 이런 눈속임 상위노출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여기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환자 내원으로 이어지지 않는 소모적인 노력만 하게 된다는 겁니다.
(최적화 블로그를 통해 장기간 상위노출 시키는 방법도 물론 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원의가 써야하는 블로그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3. 핵심은, 진심을 담은 양질의 글을, 지속적으로 발행하는것
워렌버핏이 이런말을 했었습니다.
주술사가 단지 "아스피린 두알을 두세요" 라고 말해주고도 부와 명성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chat GPT 를 활용한 초간단 블로그 작성법, 배우고 바로 써먹는 상위노출 방법 등등 블로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원장님들이 봤을때 혹할만한 강의와 내용이 정말 많은데요,
블로그를 할 줄 안다는것과, 블로그를 통해 환자가 실제로 내 병원에 내원하는건 차원이 다른 일입니다.
블로그로 환자유치를 성공적으로 하고 계신 원장님이 주변 지인중에 있다면 꼭 한번 찾아가서 비결을 물어보세요. chat GPT 나 마케팅업체를 정답으로 드는 원장님의 비율은 극히 낮을거라 장담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하루한편, 못해도 주에 1-2편 이상 꾸준하게 직접 한글자 한글자 타이핑 하는 일을 수년간 반복해 오신 분들입니다.
환자들은 우연히 찾은 상위노출 포스팅 한편을 보고 멀리있는 원장님한테까지 찾아오는게 아닙니다. 우연이 발견한 글을 한편 보았다면, 거기서 또 다른글을 여러개 찾아보기도 하고, 병원에 대한 정보도 이리저리 찾아본 후 병원 내원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중에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무언가 뾰족한것 하나에 꽂혀서 병원을 찾아오게 됩니다. 그게 글속에 드러난 의사의 자신감일수도 있고, 다른데서 말해주지 않던 병에 대한 정보나 치료 비용일수도 있고, 환자가 처한 상황에 꼭맞는 예시일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간 블로그를 통해 멀리서 저를 찾아오셨던 환자들을 보면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글을 보고 왔길래 그 먼데서 여기까지 오셨냐 라고 하면, 제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글을 꼽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내가 A라는 글을 통해 환자가 많이 찾아오겠지라고 기대할 수 있지만, 행운은 항상 전혀 예상하지 못한 X,Y,Z 에서 터지기 마련입니다.
상위노출을 위해 고심해서 쓴 1편의 글이 환자를 병원으로 불러줄지 말지는 알 수 없고, 그마저도 대부분은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이 노력을 매일같이 반복해서 꾸준히 해보세요, 어떤글은 상위에 좀더 오래 머물기도 하고, 어떤 글은 기대와 다르게 누락이 돼서 검색에 아예 안잡히기도 할겁니다. 하지만 오랜시간 반복하다 보면 포스팅이 축적되면서 어느순간 블로그의 힘이 강력해지고 (지수 상승) 그로 인해 폭발적으로 유입된 환자들중 일부가 병원을 찾게됩니다. (그리고 이분들은 대부분 치료에 강한 need 를 가지고 찾아오게 됩니다)
글 하나의 상위노출에 목숨걸게 아니라, 진심을 담되 힘을 조금 빼서 80% 정도의 퀄리티로 꾸준히 포스팅을 발행하는것, 이게 환자를 내 병원으로 내원시키는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직접 블로그를 최상위까지 키워봤고, 어떤 경로를 통해 환자가 나에게까지 찾아오는지를 수년간 직접 경험해본 의사가 아니라면 절대로 말해줄 수 없는 내용이 바로 이겁니다.
핵심은 간단하지만 꾸준히 하는게 정말 어렵습니다. 세상에는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것도 참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블로그입니다. 하지만 쏟아부은 시간만큼 분명 보상받을 수 있으니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원장님들께서는 꼭 "꾸준히" 하는걸 목표로 두시고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