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개원하시는 분들은 100이면 100 다들 직원 급여 좀더 잘주지뭐.. 라는 생각을 하시게 됩니다
저는 이걸 '부원장 물이 덜빠졌다' 고 표현하는데요.. ㅎㅎ
남 밑에서 일하며 월급받던 시절의 습성이 아직 남아있어서
"간호조무사 급여 시세가 동일조건에 250이라면, 나는 괜찮은 사람 280도 줄수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게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급여를 높이면 구인도 한결 쉬워지고, 괜찮고 능력있는사람을 잡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는데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아마 개원년차가 쌓인 대부분의 원장님들은 대부분 공감하실텐데요, 급여는 딱 남들 주는만큼만 주는게 제일 좋습니다. 평균을 벗어나는 범주로 지나치게 많이 주게되면 여러문제가 생기는데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1. 숨은 비용부담이 있습니다
기본급 자체가 높아지면, 세전으로 계산된 급여의 12분의 1만큼이 퇴직금으로 나가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 퇴직시 남은 연차수당을 지급해야 하고, 여직원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시에 발생하는 연차수당 + 퇴직금 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기본급 10~20이 별거 아닌거 같은데 이게 시간이 쌓이고 , 직원숫자가 늘어나면 상당히 큰 부담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 매년 인상해줘야 하는 연봉도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2. 악성 직원이 나가지 않게 됩니다
근무조건은 늘 상대적인거지만 가장 중요한건 급여구요, 근무조건에 비해 급여가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있다면 직원들이 잘 나가려 하지 않습니다.
이게 좋은거긴 하지만, 때로는 악성직원을 내보내야 할일도 있는데 이사람들이 끈질기게 버티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3. 더이상 줄게 없어집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병원을 1년 2년 운영하다 보면 처음 계획과 다르게 운영시간이나 연차제도, 직원 보상관련 내용들이 변할때가 있습니다. 안하던 야간을 한다던지, 예정에 없던 공휴일 진료를 연다던지, 원래 주던 복지를 없앤다던지요
즉, 직원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할 순간들이 반드시 생기게 마련인데요, 이때 직원들을 달래줄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복지와 급여를 남발해 버리면 나중에 더 올릴 여지가 없어져 버리게 됩니다.
사업체를 운영할때는, 직원들에게 줄 당근과 채찍이 적절하게 있어야 합니다.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불만이 터져나올때 하나씩 던져 줄 당근이 있어야 하는데, 이걸 시작부터 너무 빠르게 소진해버리면 그 다음에 줄 당근이 없어진다는겁니다.
특히 개원 초반에 원장님들이 대부분 마음이 엄청나게 약해집니다. 시스템이 제대로 안잡히고 불안한 상태라 직원 한명 한명이 귀한 상태인데, 직원들도 이걸 모르지 않구요.
그래서 '힘들어서 나가겠다' 를 시전하면서 급여나 근무조건을 조정하려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이때 '월급 올려줄테니 남아있어달라' 라고 매달리는 순간 갑을이 바뀌면서 직원 컨트롤이 안되기 시작합니다.
"나가려면 나가고 남을사람만 남아라. 아무도 안남으면 나 혼자 하겠다" 라는 각오로 직원관리에 임하셔야 합니다. 급여를 높여서 모든걸 해결하겠다 라고 생각하면 지금 당장은 문제가 해결되는듯 하지만 1년 ,2년이 지나서 그 후유증이 후폭퐁처럼 다시 돌아오게 될겁니다.
박하게 주라는게 아니라, 동일 근무조건 대비 시세만큼만 딱 주는게 좋다는 거구요.
좀 더 주더라도 적정 시세 대비 5%를 벗어나지 않는 범주에서 주시는게 좋습니다.
돈만 많이 준다고 유능한 직원이 남는것도 아니고, 개원 초에 불안정함이 빠르게 해소되는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