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많이 부족한 원장이지만..
진상에 대한 내공은 강한편인듯 합니다.
어지간한 진상 많이 만나봤지만, 그렇게 까지 화난적도 별로 없고 잘 넘기는 편인듯 한데요
단톡방이나 커뮤니티에 진상한테 당했다고 사례 올리면서 분해하는 경우가 자주 보여서
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공유해보고 싶은것들이 있어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일단, 저는 철저하게 자본주의에 기반하여 움직입니다.
마음으로 진료하는 따뜻한 의사,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슈바이처 뭐 이런거 말은 참 좋은데
개원해서 1년만 일해보면, 사람에 오만정 다 떨어져서 치를떤다고 하죠
입에 발린말 안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저한테 돈을 벌어다주는 환자라면, 절대로 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모든 need 를 다 맞춰주고 그에 합당한 비용을 받습니다.
저한테 금전적인 이득도 안되면서, 진상부리는 경우라면 가차없이 내칩니다
사례를 들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 CD 난민
처음 내원해서 MRI CD 3-4장 가져와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시는 분들 있습니다.
이런분들, 일단 얘기 들어주고, 초음파 비용 비싸게 해서 처방냅니다.
여기서 이거 안하고 가져온 자료나 봐달라고 하는 환자들은,
상태가 심각하니 대학병원 가보시라고 하고 말 길게 안섞습니다
2. 다른 병원은 싼데 왜 여기는 비싸냐는 환자
무릎 연골주사나, 허리 주사 다른병원하고 비교하면서 비싸다고 툴툴대는 환자 종종 있습니다.
우리병원에서 하는 치료약과, 시술방법이 훨씬더 어렵고 단계가 높은 치료라 비싼거라고 설명하고 설득시키고,
대신 충격파나 도수치료, 메뉴얼 등을 서비스로 제공합니다.
즉, 가격은 절대 타협보지 않지만,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 다른 서비스 치료를 제공하는건데요,
내가 정한 최저 가격조차 비싸다고 못하겠다는 환자는 절대 잡지 않고 내보냅니다.
그리고 차트에 따로 표시해 두고, 다음에 내원했을때 대충 설명하고 대학병원으로 다 보냅니다
3. 진단서 주수 길게 써달라는 환자
자보건, 건보건, 철저히 자본주의에 입각해서 써줍니다
진단 주수라는게 상해진단서 같이 명확하게 기간이 정해져있는게 아니라면,
사실 의사 재량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어나기도, 줄어들기도 한다는거 잘 아실겁니다.
그동안 꾸준히 치료 받았고, 저한테 금전적인 이득이 된 환자라면,
사정에 맞게 최대한 배려해서 작성해줍니다.
밑도 끝도 없이 찾아와서 진단서 잘 써달라고 하는 경우면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고 짧게 써줍니다.
절대 타협하지 않고, 더길게 써달라고 생떼쓰면 대학병원 가시라고 합니다.
4. 환불해달라는 경우
병원에서 환불해달라는 사람치고 정상인사람 없습니다.
이경우는 어차피 말싸움 해봐야 내 에너지만 소모되니
한두번 말해서 안먹히면 원하는대로 환불해주고, 대신 차팅만 잘 해둡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내원하게 됐을때 절대로 봐주지 않습니다.
웃으면서 대학병원 보냅니다. 그사람의 가족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더이상 당신에게 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나쁜 의사처럼 보일수 있겠으나, 개원하신 원장님들은 모두 다 공감하실겁니다
이정도면 정말 양반일겁니다.
개원의도 사람이고, 결국 자영업자인데 언제까지 당하고만 살아야겠습니까
하지만 진상을 대처할때 철저하게 자본주의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있다 생각합니다.
나한테 이득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로 어떻게 대처할지를 결정하니
스트레스 받는경우가 현저하게 많이 줄었습니다.
제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으니 한번쯤 읽어보시고 진상대처범 같이 고민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