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에서 매출 탑 찍는 통증의원들 공통점이 바로 블록커 시스템인데요,
(물론 블로커 없이도 미친듯한 N 수로 어마어마한 매출 올리는 능력자 원장님들도 많습니다)
블로커 시스템을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원장님들은
이게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전혀 감이 안잡히실 겁니다.
가령, 블로커를 쓰면 환자들이 싫어하지 않나 고민이 되서 시도를 못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진료 본 원장이 직접 주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컴플레인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굉장히 드물고,
오히려 주사를 전문으로 놔주시는 선생님이 따로 있다고 하면
그 부분에서 '큰 병원이라 시스템이 잘 되어 있구나' 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 공급자와 수요자의 눈높이가 달라서 그런겁니다.
의사 생각이랑 환자 생각이랑은 너무 다른거죠
여하튼, blocker 시스템을 잘 모르는 선생님들을 위해 장단점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 있으니, 감안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장점 1. 매출이 많이 오릅니다.
통증의원 매출의 주된 루트가 주사라는건, 이 업계에 계신분들이라면 모를리가 없겠죠
초음파, blind block, 프롤로, C-arm 등등 뭐 다양한 형태의 주사가 있지만
매출 1등공신은 MBB 입니다. C-arm block 이라는 얘기인데,
이게 문제가 시간을 꽤나 잡아먹는다는 겁니다.
환자 올라가고, 소독하고, 씨암 사진 남기고 등등 하면 4-5분은 잡아먹는데
(1분컷 하는 능력자 원장님들도 많긴합니다)
그러다 보니 진료보면서 주사까지 다 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블로커 시스템 하에서는 진료와 주사가 분리되어 있으니, 효율이 정말 많이 올라갑니다.
장점 2. 환자 대기시간이 줄어들어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C-arm 테이블에 엎드려서, 진료본 원장이 올때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무시못할정도로 꽤 되는데,
이 시간이 정말 많이 줄어듭니다.
환자들이 진료원장에게 이런걸 일일이 다 컴플레인 하진 않지만,
이런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병원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또, 씨암환자가 많아질수록, 환자가 체감하는 대기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진료원장이 씨암과 진료실을 계속 왔다갔다 해야 하므로)
씨암주사만 쭉쭉 빼주는 블로커가 있으면, 환자 만족도를 정말 많이 높여주게 됩니다.
장점 3. 재진률이 높아집니다.
2번과 연결되는 내용인데, 대기시간을 줄여 회전율을 높이는게
환자의 진료 만족도를 높이게 되고, 이게 재진률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이걸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정말 중요한 내용입니다.
여러분들이 요로결석이 있어서 비뇨기과에 갔다고 가정해봅시다.
주 2-3회씩 계속 치료 받아야 하는데,
갈때마다 진료실에서 원장 나올때까지 3-40분씩 대기해야하는 병원이랑
진료원장은 아니지만 충격파 쇄석술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대기시간 없이 바로바로 치료해주는 병원이 있다면
어디를 가실것 같습니까?
대부분의 환자는 후자를 택하게 됩니다. 원내에서 대기시간을 줄여주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즉, 블로커 시스템은 진료와 시술을 분리한다는 단순한 내용이 아니라
환자 대기시간을 줄여 만족도를 높이고, 재진률을 높여 궁극적으로 병원의 매출을 증가시키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는데요, 몇가지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단점 1. 대표원장 의존도가 너무 높아집니다.
주사는 블로커가 하지만, 주사 처방은 진료본 의사가 해야겠죠
블로커 시스템 하에선, 처리할 수 있는 capacity 도 늘다보니,
대표원장이 환자를 점점 더 많이 보게 됩니다. 그래야 매출이 나오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면, 대표원장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집니다.
대표원장이 잠깐이라도 쉬는날엔 매출이 곤두박질 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매출을 내는 대표원장의 능력이 정말 중요해지고 이를 대체할만한 부원장을 들이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대표원장 1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병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대표원장 1인에 블로커 1-2인으로 운영되는 병원이 많은데,
여기서 부원장에게 진료를 맡기지 못하고 대표원장 로딩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단점 2. 블로커 능력치가 떨어지면 정말 괴롭습니다
손이 너무 안좋아서 주사를 제위치에 잘 하지 못하거나
혹은 한명 하는데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할애하거나,
같은 주사도 훨신 아프게 놓는 경우 등등
블로커 능력치가 떨어질때 괴로워 지는 상황이 정말 많습니다
일이 익숙해지면서 점점 좋아지는게 일반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거....
수술과 교수님들 보면 한두명쯤 있지 않습니까, 저실력으로 어떻게 수술하고 있을까 싶은...
단점 3. 스케쥴 맞추기가 어려워 잉여인력이 생깁니다.
오랫동안 일할 블로커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데,
그러다 보니 적절한 근무요건을 잘 맞춰줘야 합니다.
대표원장은 개원할때 빚 잔뜩 졌으니, 똥줄이 타서 주6으로 일한다고 해도
블로커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블로커 주6으로 일하라고 하면 오래 버틸사람 거의 없을겁니다.
그러다 보니 주5 스케쥴을 맞추다 보면 빵구나는 요일이 생기게 되고
그걸 메워보려고 한명 더뽑으면 지출은 커지고, 잉여인력이 생기고
의사 인력이 남아서 진료를 주면 환자 줄때마다 매출이 처참하게 고꾸라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진료본 의사가 각자 주사를 모두 해결하는 시스템이 스케쥴짜기엔 참 좋긴 합니다.
다른거 고민할 필요 없이 외래 횟수만 정하면 되지만
블로커시스템을 도입하면, 그때부터는 진료 /블록 스케쥴 맞추느라 머리 터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