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만해도, 한의원은 정형 통증 계열과 경쟁이 아니다. 환자군이 다르다, 이런 얘기가 지배적이었는데요, 저도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한의원을 많이 이용하구요, 한의사들은 덩치를 더 키워 한방병원이라는 괴물을 키워내고 있습니다. 한방병원에 퇴임한 OS나 NS 의사 한분 모셔놓고,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신경차단술, 초음파 등등 의사가 가지고 있던 고유의 진료영역을 전부 다침범하고 있죠.
특히, 고도의 지식이나 술기, 장비가 필요한 전문영역보다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1차의원에서 진료영역 침범이 심해지는것 같습니다. 본인들이 못건드는건 쏘고, 만만한 경증환자는 다 끌고 가는거죠.
비단 이런 진료영역 침범 뿐만이 아니더라도, 일반 대중들의 의식수준도 달라지는건 없는거 같습니다. 의대생때만 해도, 10-20년 지나면 사람들의 지식수준도 높아질거기에 한의학은 점점 사장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더 늘어난듯 싶습니다. 한의사들의 마케팅도 한몫 할꺼고, 의사 고유의 진료영역 침범도 영향이 있을거지만, 분명한건 사람들은 아직도 경증 질환에 한의사를 먼저 찾아간다는겁니다.
소비자는 항상 옳습니다. 한의원에 간 소비자가 잘못생각한거고 우매한거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정책을 결정하는 관료나 정치인들, 의사를 이끄는 대표들은이런걸 개선하려 노력하셔야겠지만, 저희같은 1차 개원의들은 진료실에서 한의원 가지 말라고 욕하면 욕할수록 환자는 더 떨어져 나갑니다. 적어도 진료실에서 만큼은 발톱을 감추어야 한다는거구요.
한의원, 한방병원이 저희같은 1차 의원급에는 강력한 경쟁자라는걸 인정해야 할듯 합니다. 급성 요추염좌로 한의원에서 침을맞고 나을수도 있는거고, 의원에 와서 MBB 를 맞을수도 있는거잖아요. 분명한건 저희쪽으로 넘어와야 할 환자가 한의원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는거고 저희 눈에 보이지 않는 손해가 앞으로도 계속 될거라는 거죠.
그래서 더더욱 한의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봅니다. 왜 사람들이 한의원에 가는지, 한의사들이 어떻게 환자를 끌어당기고 있는지, 그들이 무슨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배울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당장 스레드만봐도 활동하는 의치한 계열중에 제일 많은게 미용GP, 그 다음이 한의사거든요.
앞으로 3-4년이면 사직전공의들의 개원러쉬도 시작될거구요, 대학병원 교수님들이 이탈도 점점 가속화 될게 눈에 뻔히 보입니다. 한방병원과의 경쟁도 피할수 없어보이구요.
상황은 점점 안좋아질거라 미리 대비해야 하지 않을가 싶어 몇글자 적어봤습니다.
3월인데 눈이 많이 오네요 ㅠ 다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