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년차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저도 뭐 아직 햇병아리이지만, 개원 준비하는 원장님들께 경험을 좀 공유해보고자 글 남겨봅니다.
첫번째, 돈
페이때보다 확실히 많이 법니다.
봉직의가 버는 2천만원과, 개원의가 버는 2천만원은 다릅니다.
봉직의는 급여 2천만원을 받고, 여기서 기름값도 내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하지만
개원의는 사업용 지출로 인정받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 자동차세도 내고, 밥도 다 사먹고, 세금까지도 낼꺼다 미리다 빼고 나서 남은게 2천만원입니다.
같은 돈을 번다고 해도, 봉직의때보다 훨씬 많이 남는 편이니, 경제적으로 굉장히 풍요로워진게 맞습니다.
늘어난 소득 덕분에 가족에게도 더 잘 할 수 있게 되고, 비용처리 되는 항목이 많아 가족 친구들과 밥을 먹거나 술을 마셔도 크게 가격을 신경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먹고 마시는건 대부분 사업용 비용처리가 가능한 부분이라, 어차피 세금으로 나갈돈 편하게 쓰자 라는 마인드가 생기더군요. (비싼밥 먹을때, 비용처리 되면 대충 절반 가격에 먹는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유는 지갑에서 나온다고, 의사 월급이 봉직의 때도 적은건 아니지만, 한층 더 점프업 되어 여유가 많이 생겨 너무 좋습니다.
두번째, 사회에서 대접받게 됨
봉직의때 못느껴본 대접을 여기저기서 받게 됩니다. 굴리는 금액이 커지다 보니, 어지간한 대출 상담이나 은행 서비스 이용때 VIP 대접을 받게됩니다. 사실 은행을 잘 안가게 됩니다. 지점장이라고 하는 분들이 직접 서류를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내 병원으로 찾아와서 결제 받아갑니다.
개원의라고 하면, 차를 구입하거나 혹은 카드 발급, 통장 개설, 대출 등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때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대접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더군요. 분명 봉직의때와는 현저하게 다른 느낌입니다.
병원 월급용 계좌를 만들때, 은행 직원 분이 신규계좌는 한도제한이 있다고 얘기하더군요. 한달에 1억이 넘는 돈이 계속 빠져나가야 되는데 답답한 소리 계속 늘어놓길래, 조심스럽게 이 앞 병원 개원의인데 어떻게 안되겠냐고 얘기하니, 뒤에 앉아있던 지점장이라는 분이 바로 뛰어나와서 죄송하다고 굽신거리면서 바로 처리해 주더군요. 기분이 참 묘하면서도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 느낌에 묘한 기분이 느껴졌었습니다.
세번째, 안정감
봉직의때부터 조금씩 느끼던 것인데, 항상 불안함이 좀 있었습니다. 젊어서야 몸값도 잘 쳐주고 일할때도 널려있으니 이직도 쉽고 걱정할게 별로 없어보이지만, 이게 영원할까요? 나이들면 봉직의로 잘 안써준다고 하는게 걱정이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개원이 늦어지는것에 대한 불안감도 크더군요. 좋은 개원자리는 점점 줄어드는것 같은데, 이렇게 계속 봉직의로 있는게 괜찮을까 싶었습니다.
내 목숨줄을 남에게 내맡겨야 한다는게 항상 리스크로 생각되고 불편했었는데, 개원을 통해 온전한 내 소유의 사업체를 소유하고 나니, 봉직의때와는 다른 안정감이 많이 느껴집니다.
내 평생 밥벌이를 만들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네번째, 남 눈치보지 않아도 된다는것
남 눈치볼일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봉직의때는 대표원장 눈치를 보게 되죠. 매출을 잘 못내면 불안하기도 하고, 뭔가 큰 잘못했을때 짤릴것 같은 불안함이 항상 있는데,
내 사업장을 갖추고 나니, 병원이 잘되건 안되건 누구 눈치볼일이 없습니다. 환자랑 트러블이 있어도, 매출이 떨어져도 누구 눈치볼일이 없습니다. 직원들이 제 눈치를 보게 되죠.
매출의 증감에 따라 속상하기도 하고 환희에 차기도 하지만, 적어도 남 눈치 안보고 마음 편하게 일할수 있다는게 좋습니다.
다섯번째, 내 시간은 내가 결정
봉직의때는 휴가 및 오프를 내 맘대로 사용하지 못합니다. 병원에서 정한 룰을 따라야 하고, 병원 사정이나 대표원장의 심기에 따라 짤릴 수도 있습니다.
근무 시간 역시 대표원장이 정한데로 따라야 합니다.
내 사업체를 가지고 있으니, 내가 근무할 시간을 내가 정할 수 있다는게 좋습니다. 매출만 포기하면,,, 사실 못할게 없습니다.. (매출 포기가 안되는게 문제이긴 합니다만)
시간 통제권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