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오션
개원 경험담🔒 의사회원1. 의사회원 전용

내가 개원하고 안좋은점 5가지

인천 너구리2024.06.26 17:38조회 665추천 6댓글 4

개원 2년차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저도 뭐 아직 햇병아리이지만, 개원 준비하는 원장님들께 경험을 좀 공유해보고자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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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돈의 노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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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때보다 확실히 많이 벌어서 좋긴 한데, 문제는 매출의 노예가 된다는 겁니다.

하루 매출이 잘나오면 기분좋았다가, 환자 조금만빠져도 손이 벌벌 떨릴정도로 후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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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간이 크신 분들은 매출좀 줄어도 쿨하게 넘길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는 안되더군요

작년 겨울에 11월 들어가면서 20% 이상 빠지기 시작할때는 하루하루가 피말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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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직의 입장에서 월 3억 매출 나오는 병원에서 20% 빠지면 2억 4천이니까 그래도 많이 남는거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2억 매출 나올대 대부분 지출이 1억 3천 , 3억매출나올때 지출이 1억 8천까지도 올라가게 됩니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을수 있습니다, 평균적인 수치로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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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이 1억 8천인데 2억 4천이면 남는게 6천, 세금 절반 떼면 3천정도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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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많다면 많은거지만, 개원할때 들어간 비용과 몸을 갈아넣어야 하는 통증의원 특성상 이 금액이 절대 많다고 느껴지지 않으실거고, 또 까딱하면 마이너스 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때 정말 암울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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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작년 겨울 마이너스 난 병원 상당수 있었고 폐업하는 곳도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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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직원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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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하면서 가장 힘든것중 하나가 이겁니다. 봉직의때는 그냥 내 일만 신경 쓰면 됐었는데, 개원하면 병원의 모든것을 오롯이 혼자 다 책임져야 합니다. 내 맘처럼 안움직여주는 직원들한테 분노가 치밀때가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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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시작이면 상식적으로 8시 50분까지는 와야 할것으로 생각하지만, 근로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8시 59분에 오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10분일찍 오라고 하면 그만큼 급여 더 줄거냐고 되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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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면접봐서 뽑아놓으면, 출근 당일에 못하겠다고 문자통보 하는경우 부지기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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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끼리 싸워서 나가겠다고 하면, 꼭 불성실하고 나갔으면 하는 직원이 남고, 성실하고 착한직원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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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만다 원장실 벌컥벌컥 문열고 들어와서 면담요청하고, 들어주다보면 끝이 없습니다. 나중엔 노이로제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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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통하는 짱돌 부원장 들어오는 순간, 정말 헬이 됩니다. 부원장 급여가 일반직원 10명정도에 해당하는데, 부원장조차 내 말 안듣고 매출도 산으로 가기 시작하면 정말 답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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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는 5명 , 많게는 30명 가까이 되는 직원들 통솔하는게 정말 쉽지 않다는걸 느낍니다. 개원의가 버는 돈은 노동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직원 스트레스를 겪은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얘기가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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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환자관리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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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가 되면 봉직때와 다르게 환자 한명한명이 소중해 집니다. 물론 진상부리는 환자 내 병원이니까 나도 소리지르고 싸워도 아무도 뭐라할 사람 없지만, 그런게 반복되다 보면 내원환자수가 줄어들고 매출감소로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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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이라도 더 내원시키기 위해 어느정도의 진상짓은 받아주게 됩니다. 내가 이런것까지 들어줘야 하나 자괴감이 들때도 정말 많으나, 개원초일수록 매출이 잘 안나올수록 사업주는 약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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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에서 나왔다고 알아서 잘해달라는 아니꼬운 아주머니,

엑스레이는 안찍고 괜찮은지만 판단해 달라는 애엄마

치료는 됐고 병가 서류나 충분히 써달라는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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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직의때는 그냥 넘길수 있었던 것들이 개원의가 되면 환자 한명이 아쉬워, 병원에 잘못된 소문이 날까 무서워 어느정도의 진상짓은 감수하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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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신적 스트레스와 돈을 교환하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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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시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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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돈은 늘어났지만 쓸 시간이 없습니다. 내 사업장이 내맘대로 쉬고 내맘대로 휴가 갈수 있지만, 매출이 떨어지는걸 감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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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의원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자영업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고정비는 날이갈 수록 느는데, 내가 몇일 쉬어서 매출이 줄어들면 순이익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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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매출을 생각하면 정말 단 하루도 쉬기가 어렵습니다. 이걸 감수하고 과감하게 쉬면서 QOL 을 즐기는 원장님도 분명 계시지만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고, 수익의 상당부분을 포기해야 가능한 결정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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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욕심이 끝이 없어서, 2천을 벌면 3천을 벌고 싶고, 3천을 벌면 5천을 벌고 싶은게 사람마음입니다. 5천을 벌다 3천으로 떨어지면, 3천을 번게 아니라 2천을 손해봤다고 느끼기 때문에, 점점 쉬기가 어려운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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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쉬질 못합니다. 휴가도 가기 어렵고 주 1회 오프내는것도 정말 쉽지 않습니다. 경쟁병원은 365에 매일 야간 진료하는데 오프나가고 휴가가는 것은 사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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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계속 빈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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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돈이 많아지면 마음이 풍족해 질줄 알았습니다. 개원하고 1년정도는 그랬습니다. 버는돈이 많아지며 잠시나마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나보다 더 잘되는 곳과 비교하게 되고, 충분히 잘 살고 있음에도 더 잘 사는 사람들의 얘기가 들려와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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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개원하신 원장님들 100이면 100 다 이러실거라 확신합니다. 100억부자가 되면 300억 부자를 보고 질투한다고 하더군요. 봉직의때 벌던 돈보다 수입이 2배, 3배 늘어도,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이 드는건 없어지질 않습니다. 오히려 더 심해진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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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4개

  • Finch

    개원2년차 공감합니다

    2024.08.07 21:07
  • 대박원장되고싶다

    감사합니다.
    작년 11월에 환자수가 20%정도 빠졌던건 경기가 안좋아서 였을까요?

    2024.08.24 08:03
  • hhhhyun

    감사합니다

    2024.09.21 15:13
  • 대박원장되고싶다

    다섯번째, 상대적 빈곤감..
    극공감됩니다.

    너구리 원장님같은 대박원장님도 그런 감정을 느끼셨다니... 개원 원장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ㅠ

    그래도 발전을 하려면 저보다 잘되는 원장님들과 교류를 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자괴감에 빠지고.. 그렇네요

    2025.11.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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