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오션
개원 경험담🔒 의사회원1. 의사회원 전용

병원을 크게 차리면 좋은점

인천 너구리2024.11.09 13:30조회 542추천 8댓글 12

원장님마다 성향이 다 다를겁니다. 누구는 작게 차려서 1인진료에 딱 맞는 소규모 세팅을 원하실꺼고, 누구는 최대한 크게 차려서 대박 병원으로 키우고 싶으실거고, 사람마다 다를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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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봉직 처음 할때만 해도, 소규모로 작게 차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봉직하던 병원이 엄청나게 큰 병원이었고 상당히 잘되는 병원이었는데 차마 그렇게 큰 규모의 의원을 운영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제 성향도 원래 크고 쎄게 가자가 아니라 가늘고 길게 가자는 주의여서 리스크 높은 투자같은건 건들지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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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고민을 한창 할때 생각이 바뀐 계기가 있었는데, 다름 아닌 아내였습니다. 병원 개원 사이즈를 두고 고민할때 아내가 저한테 해준 조언이, 절대 작게 차리지 말라는거였습니다. 망하더라도 크고 쎄게 가라고. 어차피 작게하나 크게 하나 들이는 노력은 큰 차이 없지 않냐 라는거였는데, 망치로 한대 얻어 맞은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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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결과적으로 저는 의원치고는 꽤 큰 150평 규모로 개원했고 (큰거 맞죠?) 대박병원이라고 하기엔 많이 모자랍니다만 적당히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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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가 크지 않고 안전지향이던 제가, 리스크를 무릅쓰고 병원을 크게 개원하면서 느낀것들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하시는 분들이 도움되실 내용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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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원할때 들어가는 노력이 크기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150평 개원이 75평 개원에 비해서 두배의 노력이 드는게 아닌듯 합니다.

75평이 1이라고 하면 150평은 1.2 쯤 될까요?

인테리어 도면짜느라 머리 터지는것은 크나 작으나 똑같고, 직원들 뽑을때 머리아픈것도 똑같고

간판 어떻게 달지 고민하는것도 똑같더군요. 가성비로 따지면 오히려 작은 평수로 개원하는게 더 비싼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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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원할때 들어가는 돈도 크기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150평 개원이 75평 개원에 비해 개원 비용이 두배가 들어가는게 아니었습니다.

당장 인테리어만 봐도 평당가가 평수가 높을수록 싸지는게 보입니다.

물치기계같은것도 한번에 구매하는 사이즈가 커지면 네고하기도 쉬워지는 면이 있습니다.

물론, 작은 평수에 비해 큰평수가 압도적으로 돈이 더 들어가는건 맞지만,

평수가 절반이라고 금액도 절반이 되는건 절대 아닌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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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임대료가 그렇게까지 큰 부담은 아닙니다.

제가 개원할때 친한 선배님께서 해주신 얘기가 이건데요, 임대료 비싼거 아무 신경쓰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돈을 더주더라도 크고 좋은데를 가는게 맞는거라고. 나중에 몇달 병원 운영해보면 임대료 차이는 크게 신경쓰이지도 않는다고.

이 말이 진짜 사실이긴 했습니다. 평수 차이때문에 한달에 1500만원 내는거랑, 1000 만원 내는거랑 개원 전에는 엄청나게 큰 차이로 인식될수 있는데, 막상 개원해서 사업체 굴려보시면 이게 큰 차이가 아니라는걸 느끼게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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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직원이 많으면 오히려 편해집니다

이게 개원 전에는 절대로 알 수가 없었던 내용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직원수가 일정구간을 넘어서면 오히려 편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저는 처음 개원했을때 직원 12명으로 시작했었고, 지금은 30명 정도 되는데요 직원관리가... 12명일때가 더 힘들었고 30명인 지금이 오히려 편합니다.

10명이 넘어가면 사실 대표원장 혼자 관리하는게 불가능해집니다. 언제까지 지각한 직원 일일이 불러다가 혼내고, 일 하나하나 가르쳐 주고 있겠습니까. 결국은 중간관리자 두고 일임하고 일 다 내려야 합니다. 직원들이 알아서 일할수 있게 어느정도 자율성도 주어야 하고요.

직원이 많아지면 관리가 오히려 편해지는 역설이 생깁니다. 그리고 새로온 직원들도 인수인계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게 돼서 사실 중간관리자 1명 (팀장이라고 하죠) 하고만 긴밀하게 소통하면 별 문제 없이 잘 지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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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경쟁병원과 붙었을때 굉장한 우위에 설 수 있습니다

같은 입지 조건에 두 병원이 경쟁이라면, 사람들은 더 큰 병원을 찾아갑니다. 1인 의원과 의사 4명이 있는 의원이 붙으면 사람들이 어디로 갈까요? 컨설팅 병원에서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소개에 3인진료, 4인진료, 5인진료를 괜히 강조하는게 아닙니다.

넓직하게 잘빠진 대기실과, 넉넉한 복도 사이즈, 쾌적하고 넓은 물리치료실이 환자에게 큰 안정감과 신뢰를 줍니다. 저희가 부모님 모시고 식사할 장소 알아볼때도 쪼그만 노포보다는, 크고 시설 좋은 깔끔한 식당 찾아가잖아요. 비슷한 느낌인듯 합니다.

반대로 제가 1인의원으로 소규모로 개원했을때, 내 앞에 5인 규모의 컨설팅 병원이 생긴다고 하면 눈앞이 깜깜해질거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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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OS 보드이지만, 저역시도 그릇이 큰 사람은 아닌듯 합니다. 진짜 강심장 동기들은 30억 넘게 들여 건물하나를 통임대해서 척관을 차리더군요. 그런거 보면서 죽었다 깨도 저 친구처럼은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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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사람마다 성향이 다 다를수밖에 없을겁니다. 최대한 작게 지출 줄여가며 하는 소규모 의원이 안정감을 주는 분도 계실꺼고, 이게 성이 안차서 무조건 크고 강하게 해야 속이 풀리는 분도 있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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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을 준비하는 원장님들께 제가 감히 해드리고 싶은 말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장 크게 하는게 좋지 않겠냐 라는 겁니다. 소규모 1인을 지향하는 원장님이라면 조금만 더 써서 상시 2인진료까지는 갈 수 있게 80평정도는 잡아보시고, 2인진료면 만족할것같은 원장님이라면, 3인진료는 할 수 있게 120평까지는 가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병원이라는게 오프라인 기반이어서 '잘되면 나중에 늘려야지' 라는게 잘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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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 그릇보다 크게 개원하면서 너무 무서웠고, 작아지고, 잠못자던 시절을 겪었는데요 그걸 이겨내고 얻은 결실이 참 달달 하더군요. (엄청 잘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_-; 제 기준에서 충분히 만족한다는 거고 저는 기준이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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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병원 크게 개원하는게 무조건 좋다 라는 내용으로 적었다가 오해를 살것 같아 내용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개원을 고민하시는 원장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됐으면 좋겠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전체 댓글 12개

  • 나옹이군

    진짜 4번 말씀이 맞습니다. 직원 10명 미만 원장하고 20명이상 원장하고 이야기 해보면 직원 스트레스가 훨씬 덜 하더라구요

    2024.11.09 13:33
  • 대박원장되고싶다

    이 글을 개원하기 전에 봤다면 좋았을텐데.. 좋은 글이네요

    2024.11.09 14:01
  • 대전관절맨

    꿀팁 완전 감사합니다

    2024.11.10 01:18
  • 서울 척척

    엄청난 고견 감사합니다

    2024.11.11 07:33
  • 에이브러햄

    직원수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24.11.11 17:08
  • 가주아

    와 정말 좋은 말씀이네요. 감사합니다. ㅜㅠ 개원전에 이 까페에 들어왔어야 했는데요 .

    2024.12.03 14:45
  • 프라임

    네 저도 5-6인 되는 정형외과의원 대표원장님과 얘기하면서 비슷한 얘길 들었네요.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2025.02.12 11:34
  • 프라임

    특히 다인 의원보다 1인 의원이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는 이유 첫 번째로 노무문제를 꼽으셨다는....

    2025.02.12 11:36
  • 프라임

    개원할 때 노력과 비용이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 다는 말에 매우 공감합니다.

    2025.02.12 12:01
  • 우마카세

    고견 감사드립니다. 해보기도 전에 상방을 막을 필요는 없겠군요.

    2025.08.04 13:47
  • 부산c통증달인

    고견 감사합니다.

    2025.12.31 10:19
  • 블랑톤

    잘 읽었습니다.

    2026.01.2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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