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올인원 컨설팅이나 마케팅 업체에서 자주 하는 말인데, 참 좋은 캐치프레이즈라 생각하긴 합니다.
개원이라는 인생의 큰 도박 앞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두려울때, "원장님은 진료만 하세요, 나머지는 저희가 다 해드릴게요" 라는게 얼마나 솔깃하게 들릴까요...
그런데요, 제가 이걸 같은말로 다시 써보겠습니다
원장님은 진료만 하시면 됩니다
= 원장님은 아무것도 몰라도 됩니다. 직원 월급으로 좀 퍼주고, 장비 매입할때 좀 비싸게 사고, 인테리어 업체 뽀찌도 좀 떼주고, 에어컨은 제품 조금 싼거 비싸게 사서 쓰고, 컨설팅료로 매출대비 돈도좀 많이 내시고, 광고비도 쓸데 없는거 많이 하지만 원장님 돈 많으니까 좀 쓰셔도 되잖아요? 아, 그리고 나중에 저희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실거에요, 원장님은 진료밖에 못하니까요
틀린말이 아닌거 같죠?
원장님들, 개원한다는건 전쟁하러 가는겁니다. 사방이 적입니다. 내편은 없어요. 어떻게든 원장님들 돈 떼먹겠다고 달려드는 사람들 천지 빼까리에요.
정신 똑바로 안차리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새에 잡아 먹힙니다. 제가 개원 관련 업체들을 욕하는게 절대 아닙니다. 그분들도 본인의 가족을 일해서 열심히 일하는거고, 재화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당한 일을 하는겁니다. 제가 만났던 수많은 업체 대표님, 영업사원들도 굉장히 좋은분이 많았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건, 여러분들이 하려는게 정확히는 '진료' 가 아니라 '사업' 이라는겁니다. 컨설팅을 쓰던 마케팅업체를 쓰던 원장님의 수고를 덜어주고 금전을 지불하는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는 나쁠게 전혀 없습니다만, 그걸 행하는 주체가 원장님이고, 모든 리스크는 원장님이 지는겁니다.
10억 가까이 되는 돈을 주고 개원을 하는데, 어떻게 진료만 보고싶다는 생각을 할수가 있나요. 말이 쉽지 병원 잘 안돼서 빚 못갚으면 폐업도 못합니다. 개원한 의사는 겸업도 안되서 사실상 평생 그자리에서 죽을때까지 있어야 할수도 있는겁니다.
진료만 보고 싶어도 막상 해보시면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이 카페도 있고 단톡방도 많고, 조금만 손품 팔아도 좋은정보 많습니다. 힘들고 귀찮고 번거로우시더라도 많이 알아보시고 끊임없이 따져보세요.
진료만 잘할게 아니라, 사업에 대한 내공이 쌓여야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르게 경영할수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너무 당연하고 뻔한소리였지만... 개원이 쉬울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조심스레 말씀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