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을 앞둔, 이미 개원한 원장님 너나 할거없이 다들 똑같이 고민되는 부분이실거고,
저역시도 마찬가지라 한번 의견 나눠보자는 차원에서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적어보겠습니다.
1. 관리급여 된다는데 지금 뭘 해야할지...?
제가 컨설팅 업무도 하다보니 자주 받는 질문이기도 한데요, 일단 결론 나면 그때 움직이자는게 제 생각이긴 합니다.
7월 1일 실시 예정이라고 하지만 아직 정확하진 않고 매번 그랬던것처럼 이것도 또 미뤄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발빠른 분들은 벌써부터 도수치료를 대체할 다른 비급여 항목으로 넘어가는 분도 있고, Cryo 신장분사치료에 도수치료를 얹거나, 혹은 충격파에 도수를 얹는 방식 등으로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분도 있는데,
일단 저는 정확한 실시 날짜 최종적으로 컨펌 날때까지는 별다른 변화 없이 그대로 갈 예정입니다.
이게 도수치료사들 급여나, 병원 시스템하고도 연관이 커서 쉽게 이랬다 저랬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도수치료를 없애든, Cryo 에 묶든 결정은 최대한 신중히 해야 할것으로 생각하고 있구요. 그래서 계속 눈치보는 중이네요.
2. 매출에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
사실, 저희병원처럼 블록위주로 세팅이 된 병원은 매출에 큰 차이는 없을것으로 예상합니다. 도수매출이 워낙 저조했었기 때문에 이거때문에 큰폭으로 떨어질만한 매출 자체가 없어서요,
다만, 도수치료 비중이 높거나 혹은 도수치료에 다른것들이 일부 끼어있는 형태로 운영하시는 분들은 심대한 타격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이번에 나온 이 관리급여 정책에,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통증의원을 겨냥했다기 보다는, 미용의원에서 피부치료랑 도수치료를 묶어서 실비청구하는걸 막으려고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금액이 엄청나게 많다고 하더군요
3. 관리급여가 실시된다면... 도수치료가 운영에 도움이 될까
현재까지 나온건, 1회에 4만 3천원이고, 본인부담금이 95% 인 100/95 급여라는건데요, 이걸 토대로 발생할만한 문제를 사업주 입장에서 몇가지 예상을 좀 해보겠습니다
1) 도수치료는 사실상 적자 사업
도수치료는 그 특성상 치료사 1명이 30분이라는 시간을 환자 옆에 붙어있어야 합니다. 이 시간동안은 다른걸 아무것도 못한다는 뜻인데요,
1회 치료에 평균적으로 8만원정도 나오고, 인센티브가 대략 만원정도 나간다고 했을때 사업주에게 떨어지는 금액은 7만원 정도가 될겁니다. 치료 시간이 상당히 긴편이어서 회전율이 떨어지고, 병원 임대로, 물리치료사 기본급 등까지도 고려하면 사실 사업성이 좋은 치료는 아니었는데요,
이게 4만3천원이 된다면... 과연 이 치료를 누가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물리치료사 입장에서도 생각해보아야 하 는게 30분동안 옆에 붙어서 말로 떠들고, 온몸 써가면서 누르고, 교육하고 해야하는데 그러고 나서 인센티브가 절반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이걸 누가 하려고 할 까 싶고, 그렇다고 사업주가 기존에 나오던대로 4만3천원 치료에 인센티브를 만원가까이 준다면, 남는게 3만3천원인데 이금액이면 사실상 적자라고 봐야합니다. (그래도 3만원 남으니까 좋지 않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겠죠? )
2) 도수치료보다 기본 PT 돌리는게 더 낫겠는데?
또 하나,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치료사한테 나가는 인센티브가 전혀 없고 4만 3천원이 그대로 인마이포켓으로 들어온다고 가정해봐도 수익성이 극도로 나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잘 생각해보면, 물리치료사 1명이 도수치료 30분동안 환자옆에 붙잡혀 아무것도 못하고 있을때
이 치료사가, ICT 붙였다 뗐다 하면서 물리치료 3명만 돌려도 도수치료 4만 3천원 보다는 매출이 더 많이 나오게 됩니다. (물리치료에 진료비를 포함했을때이긴 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수치료 30분에 4만 3천원이면 안하는게 맞다 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구요
4. 도수치료실을 닫는다면?
신규개원하는 분들이 머리가 아파지는 부분이 바로 이건데요, 도수치료실을 만들어야 하는건지 없애야 하는건지 고민이실겁니다.
위에서 적은대로 4만3천원 관리급여가 현실화되면 도수치료는 사실상 적자 사업이 됩니다. 저도 최종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확정하진 못했지만, 실제로 실시가 된다면 빠른 시간내에 도수치료실을 폐쇄하는쪽으로 생각중이구요. 매출에 큰도움은 안되더라도 나름 환자들이 찾는 치료여서 의미가 있었지만,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운영할건 아니라 생각하기에, 차라리 메뉴얼을 늘리고 도수치료실을 닫는게 낫겠다는 판단이구요
기존에 도수치료실이 있던 공간을 그러면 어떻게 쓸것인가
1) 메뉴얼 베드 늘리기
2) 다른 비급여 치료 들여오기
3) 물치베드 늘리기
4) 샵인샵 풋케어 도입
5) 원장 체력단련장.... ?
이정도 생각이 나네요
5. 도수치료를 유지하는 방법?
이미 발빠른 병원들 몇군데는 Cryo에 묻어가는 방법, 충격파와 묶어서 내는 방법 등으로 바꾸고 있는데요.
단톡방에서 이미 많이들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아.. 저는 이대목이 참 고민인데요, 아마도 저는 이렇게 가진 않을듯 하네요. 얼마전에 문제됐었던 다이어트약 처방과 충격파를 묶는거, 그리고 이번에 주 타겟이었던 미용치료에 도수치료를 묶는거 등등, 해석이 다를 순 있지만, 저는 이거 그냥 다 똑같은거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한두번이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게 루틴이 되어버리면 분명 크게 문제생기는 날이 올거라 생각해서 굉장히 꺼림칙 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차라리 메뉴얼을 풀어버리고 말지, 회전률 떨어지고 인센티브까지 높은 도수치료를 이렇게 해서라도 운영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는 못하겠네요
요새 단톡방마다 하도 이얘기가 많이 나와서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4년차 개원의는 이런생각을 하고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고, 우리 같이 살길을 찾아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