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개원할때 똑같이 겪은거긴한데...
인테리어 준비하다보면 참 눈이 한도끝도 없이 올라갑니다
이왕 하는거 깔끔하고 이쁘게 하고 싶긴한데
퀄리티를 어디까지 올려야 하나 고민될겁니다.
제 피부과 개원의 친구가 했던 얘긴데
"지갑은 인테리어에서 열린다" 라더군요
피부과에서는 정말 맞는말인것 같긴 했습니다.
거기는 쓰는 돈 단위가 다르기도 하고,
부자들이 사치재 느낌으로 돈쓰는 곳이다 보니 (질병보는곳이 아닌 미용피부과)
치료비에 걸맞는 인테리어가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지갑이 잘 안열릴거 같기도 합니다.
대기실에 할아버지 할머니, 전동휠체어 탄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동네 후진 피부과에서
레이저 시술 받겠다고 3-400씩 긁진 않을거 아닙니까
근데 이게, 통증쪽으로 나오면 좀 고민을 해봐야 하는 내용이긴합니다.
통증쪽은 인테리어가 너무 좋으면 환자들이 접근을 못하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이쪽에서 조금이라도 일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통증의원에 매출을 올려주는 환자는, 몇백씩 펑펑 낼수 있는 부자들이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정말 평범한 사람들, 급여환자, 그리고 노인입니다.
병원 외관부터 지나치게 화려하고, 인테리어가 호텔을 연상케 하듯이 지나치게 고급지게 되어 있으면
문열자마자 깜짝 놀라서 나가버리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거 농담이 아니라 진짜입니다. 정말로 인테리어 보고 도망갑니다.
적당히 깔끔한건 좋지만, 카페처럼 너무 알록달록 꾸며놓거나, 호텔 컨시어지처럼 지나치게 고급스럽게 꾸며 놓으면
꼭 잡아야 할 환자군이 이탈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됩니다.
아마 다들 머리로는 알고 계실건데, 막상 개원하면서 인테리어 업체 미팅하다 보면
어느선까지 고급스럽게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지는 순간이 오는데요...
적당한선에서 꼭 끊으시기 바랍니다.
마감재 후진거 써서 단가 확 낮춰도, 6개월만 지나면 그거 티도 안납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매출 손에 꼽게 높은 통증의원도 막상 가보면
인테리어 엄청 후진경우 허다합니다.
깔끔하고 쾌적한 인테리어는 언제 어디서나 환영받지만
통증의원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거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